승리의 여신: 니케 PUBLISHER: LEVEL INFINITE

[스토리보드] 호오, '아니스'의 히로인력이 올라가는군요?

최근 '승리의 여신: 니케'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며 든 생각이 있다. '토커티브 - 모더니아 - 스노우 화이트'를 다뤘는데, 너무 진지한 애들만 다뤄서 숨이 턱 막힌다. 많은 정보를 정리하는 재미도 있지만, 가끔은 숨 돌릴 틈도 필요할 것 같다. 게다가 마침 설 연휴다. 가벼운 분위기로 만날 수 있는 친구를 다루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참고로 미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서브컬처 게임에서 자주 일어나는 논쟁이 있다. '메인 히로인이 누구인가?'라는 토론이다. 유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캐릭터를 제시하거나 공식에서 밀어주는 캐릭터를 언급하곤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근거가 제시된다.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는 주로 마리안과 아니스를 지지하는 유저가 많은데, 이번 시간은 아니스의 히로인력을 집중 탐구해 보겠다.

※ 주의: 본문에는 메인, 이벤트 스토리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오늘의 키 퍼슨: 메인 히로인 유력 후보 '아니스'


▲ 그녀의 히로인력은 53만입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니케의 주인공은 지휘관 즉, 여러분과 카운터스 스쿼드다. 멤버 구성이 조금 잦은데, 일단 고정 멤버는 라피와 네온 그리고 아니스다. 마리안(=모더니아)도 소속한 적은 있는데, 이 친구는 사정이 복잡하고, 인게임 분류에 포함하지 않으니 논외로 하자.

이 가운데 아니스가 카운터스 스쿼드 최고 인기 캐릭터로 꼽힌다. 팬덤에서 메인 히로인 후보를 거론할 때 반드시 언급되고, 이를 증명하듯 2차 인기 투표에서 5위를 달성했다. 라피는 7위, 네온은 비인기 캐릭터 취급이다. 아니스랑 정반대다.

흥미롭게도 아니스와 네온은 스토리에서 만담 콤비처럼 붙어다닌다. 네온이 기습, 상시 화력 숭배나 엉뚱한 소리를 하면, 딴지를 거는 게 주된 패턴이다. 물론, 아니스도 바보력을 발산할 때가 잦아 사실상 덤 앤 더머라는 인상이다.

인기 비결은 스토리 비중이 매우 높고, 조명 받을 때마다 호감 넘치는 성격의 적극적인 어필이다. 아니스는 희노애락 표현과 지휘관을 향한 호감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캐릭터다. 시니컬하고, 현실적인 성격도 크게 거드는데, 해야 할 말은 '노빠꾸'로 들이받는 사이다가 일품이다. 그중 대표적인 장면이 아래 이미지다.


▲ 장하다 아니스, 물어뜯어!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건 챕터 14의 한 장면을 만화로 재구성한 것이다. 중앙 정부에서 마리안을 데려가 연구하려고, 카운터스 스쿼드를 압박한다. 이에 아니스가 개 짖는 소리를 내더니, 중앙 정부의 개랑 얘기하는 중이라며 들이받는다. 당연히 내키지도 않는 일을 하느라 언짢았던 프리바티는 그대로 폭발한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성우의 열연이 일품이니 한 번 들어보자. '진짜 개를 데려와서 녹음했나요?'라는 극찬(?) 받은 명장면이다.

그 밖에도 성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장면이 많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더빙 퀄리티 호평이 많은데, 아니스는 그중에서도 평가가 높다. 대표적인 장면이 위 개소리 신과 헬레틱 탈환 작전 후반부다. 기껏 마리안을 되찾았는데, 토커티브의 발악으로 그녀가 또 침식된다. 이때 광분의 스톰핑과 함께 토해낸 절규가 전설의 레전드다. 나중에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 물러나라 네온, 즐기시게 놔둬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렇다고 아무나 물어뜯는 타입은 아니다. 오히려 정이 많은 강철 멘탈 분위기 메이커다. 입담도 좋아 개그 신 지분이 높은 건 덤이다. 여기서는 여름 이벤트 'SEA, YOU, AGAIN' 감상을 추천한다. 그녀의 다양한 호감 포인트가 뻥뻥 터진다. 물론, 등장 빈도에 비례해 공식에서 온갖 음해를 당하는 건 비밀이다.

공식에서 음해하는데 재미들린 것 같아


▲ 그때였어요, 아니스가 전 세계적인 별명을 얻은 게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녀가 당한 공식 음해, 아니 웃음 포인트를 살펴보자. 서브컬처에서는 멋진 모습만 보여주는 게 능사가 아니다. 때로는 망가져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망가지는 것도 기술이다. 엇나가면 그대로 팬덤이 침몰한다. 그럼 아니스는 어떻느냐고? 다행히 그녀는 재미있게 잘 망가지는 쪽이다. 

가장 유명한 게 챕터 2에서 붙은 별명 스컹크다. 발전소에 진입하려고, '라피 - 네온 - 아니스 - 지휘관' 순서로 배수로를 기어간다. 이때 라피가 지휘관에게 냄새가 나느냐 묻는데, 이때 '그렇다'라며 답할 수 있다. 문제는 이때 지휘관의 위치다. 아니스의 소녀 감성에 스크래치를 남긴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이 장면이 무척 인상 깊었는지 전 세계 니케 팬덤에서 이걸로 놀리기 시작했다. 서브컬처 미소녀에게 붙기 힘든 별명이라 더 인상적이었나보다. 수영복 아니스를 '수컹크'로 부르는 건 덤이다. 다만, 이 별명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도 있으니 단어를 사용할 때에는 주의하자.


▲ 이런 식의 자폭은 곤란해 (사진: 국민트리 촬영)

자업자득 음해도 있다. 바야흐로 헬레틱 탈환 작전 후 마리안이 카운터스 스쿼드로 돌아올 때다. 당시 토커티브의 침식 때문에 뇌세척을 했고, 지휘관만 알아보는 갓난 아기 상태가 됐다. 이 틈에 아니스와 네온이 세뇌 교육을 시도한다. 아니스는 자기를 '전지전능 아니스님'이라 부르도록 가르친다. 결과는 위 이미지대로다. 그러게 마음을 곱게 썼어야지!

삐빅, 지금부터 히로인력을 체크해보겠습니다

아니스: 구원 요청했더니 병아리를 보내? 아주 내 취향이야!


▲ 솔직히 병아리를 믿으라는 게 무리한 요구이긴 하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제 아니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이번 시간에는 스토리보다 매력 어필 부문에 집중하겠다. 아니스는 주인공 지휘관과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했고, 호감도를 많이 드러낸 니케다. 다만,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메인 스토리 프롤로그와 챕터 1 무렵의 일이다. 당시 지휘관은 어제 임관한 병아리였고, 아니스의 염세적인 성격이 역효과를 냈다. 

사실 당시 상황이 나쁘기도 했다. 원래 라피와 아니스는 04-1F 스쿼드 소속인데, 지휘관이 참 어썸한 인물이었다. 랩쳐를 보더니 '인류의 원쑤!'라며 돌격했단다. 당연히 그대로 이승에서 로그아웃했고, 남은 둘이서 방주에 지원 요청했다. 그 결과 보내준 게 병아리라니, 라피와 아니스가 아니더라도 정신이 멍해졌을 거다.

어쨌든 아니스와 라피는 지휘관, 마리안과 힘을 합쳤고, 틱틱거리다 마리안에게 한 소리 듣는다. 다음은 여러분도 아는 대로 흘러간다. 마리안 침식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스파이 네온을 더해 카운터스 스쿼드로 활동한다.

아니스와 지휘관의 관계는 그녀가 자연스레 빠져드는 것으로 묘사한다. 지휘관은 니케에게 매우 헌신적이라 게임 내외적으로 '쟤는 니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다'라는 인식이 쫙 깔렸다. 아니스도 그런 면을 보면서 반했으며, 슬쩍 이걸 언급하곤 한다. 작중 니케의 입지를 생각하면, 반할 만도 하다.

사실 제일 먼저 개인 스토리를 봐야 하는 캐릭터?


▲ 이런 걸 전문 용어로 '선빵 필승'이라 부릅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정황상 아니스의 개인 스토리는 카운터스 스쿼드가 막 모인 시점으로 풀이된다. 그녀가 지휘관을 데리고, 방주 곳곳을 돌아보며 세계관 강의를 해서다. 이야기를 쭉 살펴보면, 방주의 생활 환경과 구조, 사회상을 대부분 알 수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 세계를 이해하려면, 아니스 개인 스토리를 제일 먼저 감상해야 하는 셈이다.

이때 라피와 네온도 동행하려 하는데, 데이트 방해하지 말라며 블록 하는 건 덤이다. 과연, 이래서 많은 팬이 그녀를 메인 히로인 후보라 부르는 모양이다. 참고로 아니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녀가 과거 아이돌 출신이라는 힌트를 준다. 어쩌다 아이돌이 이런 험한 일로 전향한 걸까? 추후 떡밥 풀이가 필요한 부분이다.

추가로 한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아니스는 지휘관의 배경과 출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개인 스토리에서 이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고, 기억이 없다니 방주 강의로 넘어가서다. 현실주의적 성격이 여러모로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은근슬쩍 호감도 방출, 이거 미식이거든요


▲ 복귀 유저를 이렇게 격하게 반겨주는 애는 또 없을 거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서브컬처 업계에는 히로인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분류하는 다양한 단어가 있다. 여기서 아니스는 츤데레로 분류한다. 평소 상대에게 틱틱대지만, 드문드문 호감을 방출하는 갭 모에가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아니스는 여기에 약간 변주를 줬는데, 호감 방출 타이밍이 생각보다 잦고, 파괴력도 높다. 

아니스는 일관적으로 정이 많은 것으로 묘사한다. 앞서 언급했듯 처음에는 병아리 지휘관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하지만, 한팀이 된 후에는 제일 먼저 신변 정보를 묻고, 데이트를 겸해 방주 사회를 속성 강의한다. 파르바티에게 개 짖는 소리로 도발한 것도 마리안을 지키려는 의도다. 게다가 온갖 습격에 휘말리면서도 마리안에게 쓴소리 한 번 하지 않는다.

파괴력 부문은 어떨까? 서브 스토리를 보면, 지휘관이 방주 곳곳에서 의뢰를 받아 자금을 번다. 그리고 테트라 소속 직원으로부터 니케 홍보 영상 촬영 제의가 자주 들어온다. 카운터스 스쿼드의 전투 장면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게 대표적이다. 자연스레 아니스가 뭘 찍느냐 묻는데, 이때 '뒷모습을 찍는 주이었다'라는 선택지가 나온다. 이걸 고르면? '필요하면 말을 하지, 직접 찍어 줄텐데'라는 투로 말하다 자폭한다. 음, 이거 미식이거든요.


▲ 아니스: 다른 애들이 침바르기 전에 내가 공략해야 한다고! (사진: 국민트리 제작)

그중 절정은 작년 여름 스토리다. 카운터스 스쿼드를 중심으로 먼바다로 탐사를 나간다. 이때 아니스가 유독 튀는데, 기껏 수영복을 받고서는 전혀 입지 않는다. 지휘관에게 수영복으로 어필하고 싶은데, 다른 수영복 니케가 많으니 파괴력이 부족하단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필살기라서 단둘이 있는 기회를 노리는 거다. 

그런데,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른다. 지휘관 일행이 섬에 갇혔고, 아니스와 떨어져서다. 심지어 메신저도 닿지 않는다. 이에 불안감에 폭주한 아니스가 감상 포인트다. 필살기로 지휘관를 유혹하려 했는데, 일이 다 틀어졌다며 한참 칭얼거린다. 나중에 지휘관이 다 보고 있었다 고백할 때 반응도 백미다. 음, 정말 맛있는 부분인데, 압축 요약하려니 지면이 부족해 너무 아쉽다.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다음 스토리보드는 아니스와 헬름을 묶어 'SEA, YOU, AGAIN' 스토리 보드로 돌아오겠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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