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물에 빠지면 죽는 개구리가 웬 말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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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스팀 한글로'의 주제는 인디 게임입니다. 3D 플랫포머와 액션, 비주얼 노벨을 모았죠. 첫 번째 작품은 '스웜프 업'입니다. 늪지를 배경으로 한 개구리의 가족 찾아 삼만리가 펼쳐지죠. 헤엄쳐서 가라고요? 그러면 좋겠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주인공은 물에 빠지면 게임 오버거든요. 유저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한 대목입니다.

'요툰: 발할라 에디션'은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2D 액션입니다. 그래픽과 사운드가 호평이죠. 콘텐츠 부문은 호불호가 갈리니 유저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 작품 '후카 헤이즈'는 시한부 주인공의 독특한 러브 스토리를 담았는데요, 본문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해 보시죠.

개구리가 헤엄을 못 치는 건 상식이라고요 - 스웜프 업

▲ 잠깐, 마지막이 이상한데?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양서류는 땅과 물을 오가며, 피부 호흡하는 생물을 일컫습니다. 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이 여기에 해당하죠. 그런데 스웜프 업의 주인공은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생긴 건 개구리인데, 물에 닿으면 바로 요단강을 건너거든요. 어쩌면 개구리가 아닐 수도 있겠군요. 흠.

어쨌든 여러분은 개구리 같은 생명체를 조종합니다. 끈질기게 쫓아오는 새와 수면 아래 잠복 중인 피라냐, 각종 장애물을 넘어 가족을 만나러 가야 하죠. 게임의 기본은 점프입니다. 연꽃과 돌, 버섯을 뛰어넘으며 나아가세요. 이때 버섯을 밟으면 탄력을 받아 높이 날아오릅니다.

물론, 가혹한 야생을 헤쳐나가려면 점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맵 곳곳에 파워 업과 업그레이드, 보호막 등 다양한 아이템을 숨겨놓았죠. 로그라이트 요소를 더한 셈입니다. 이를 이용해 최대한 긴 거리를,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주파해야 합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소소한 즐길 거리! 필수는 아니라도 중요한 요소죠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그 밖의 즐길 거리도 준비했습니다. 튜토리얼을 포함해 다양한 난도로 게임을 세분화했죠. 맵에 숨어 있는 NPC도 찾아보세요. 스킨을 해금해 주인공을 꾸밀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템 조합과 런 빌드를 연구하는 파고들기 플레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스웜프 업은 현재 얼리 억세스 단계이고,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직 리뷰를 남긴 유저가 적거든요. 그럼에도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인터페이스, 자막을 번역하고, 음성 지원까지 업데이트하는 열정이 놀랍습니다. 이번 기회에 게임을 즐겨보고, 리뷰로 개발자를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딘께서 나를 발할라로 데려가실 거야! - 요툰: 발할라 에디션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캬, 이게 북유럽 신화죠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신화는 세계적으로 역사와 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력을 끼친 장르입니다. 그중 존재감이 가장 강한 걸 고르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가 아닐까 싶네요. 여기서 북유럽 신화를 예시로 들어볼까요? Wednesday(수요일)과 Thursday(목요일)은 오딘과 토르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이런 영향력만큼 다양한 만화나 게임에서 차용하곤 하죠.

이번에 소개할 요툰: 발할라 에디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인디 게임이죠. 주인공은 바이킹 토라이며, 명예롭지 못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바이킹 문화를 고려하면, 전장에서 생을 마감하지 못했다는 뜻 같군요. 토라는 오딘에게 자신의 강함을 증명해 발할라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물론, 전사들의 천국 발할라에 가는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다섯 거인을 찾아가 쓰러트려야 하죠. 자연스레 게임은 이동과 보스전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이동 파트가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불필요한 전투를 최대한 줄이고, 스펙 업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콘텐츠가 '이동 - 퍼즐 - 보스전'으로 나뉜 셈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이동과 스펙 업을 반복하면 긴장감이 풀리기 마련이죠. 이에 요툰: 발할라 에디션은 퍼즐 요소를 더했습니다. 이 부분은 유저마다 평가가 갈리는데요, 게임의 재미를 살리려 했다는 호평과 번거롭다는 아쉬움입니다. 이 부분은 유저 여러분에게 평가를 맡길 수밖에 없겠군요.

가장 호평받는 요소는 2D 그래픽과 사운드입니다. 북유럽 신화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이죠. 플레이 시간은 3~5시간 정도인데, 유저의 컨트롤을 타는 듯합니다. 여러분은 몇 시간 만에 공략 성공할 수 있을까요? 실력에 자신 있다면 도전해 보세요. 발할라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시한부 주인공과 트라우마 히로인의 러브 스토리 - 후카 헤이즈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이 정도 정성의 도트는 오랜만에 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마지막 게임은 후카 헤이즈입니다. 시샤(물담배) 가게를 운영하는 내용을 담았죠. 이야기는 시한부 인생인 주인공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그는 의사와 상담해 남은 삶을 기간 한정 시샤 가게 점장을 맡으며 보내기로 하죠. 여기서 트라우마를 겪는 세 명의 히로인을 만납니다. 그렇게 시샤 가게를 운영하고, 히로인과 교감하는 러브 스토리가 펼쳐지죠. 한글화가 꼭 필요했는데, 이렇게 나와 참 다행입니다.

독특한 설정과 함께 굉장한 퀄리티의 도트 그래픽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매력에 빠져든 유저들은 재미있는 리뷰를 많이 남겼죠. 심도 있는 작품 평가는 물론, 한 편의 시를 남긴 유저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이 게임을 하고, 6개월 만에 금연을 포기했다는 리뷰죠. 잠시 X를 눌러 조의를 표하는 게 좋겠군요. 이런 후기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