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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확실하네! 갓앤데몬 네 종족 디자인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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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1일, 컴투스의 신작 방치형 RPG '갓앤데몬'이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아울러 컴투스는 공식 카페를 개설했고, 등장 캐릭터와 영상을 차근차근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식 출시 후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코드도 있으니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라면, 가입 후 최신 정보 확인을 추천한다.

갓앤데몬 국민트리는 사전 공개 정보 중 캐릭터에 집중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았고, 디자인에 다양한 디테일을 숨겼다. 이 부분이 그림쟁이인 기자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에 영웅 디자인을 분석하는 '캐릭터 마이닝' 제작을 결심했다.

오늘 소개할 건 '신족 - 휴먼 - 오크 - 정령' 네 종족의 일부 캐릭터다. 1월 8일 기준, 공식 카페에서 정보를 공개한 영웅 중 선별했다. 추가로 갓앤데몬은 해외 서버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운영 중이다. 이에 해외 서버를 플레이하며, 수집한 스토리와 설정을 조미료로 첨가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영웅이 있을지, 지금 바로 디자인의 요모조모를 뜯어보자.

※ 인게임 내용은 해외 서비스 버전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족 패션 트렌드는 금색의 통일감

신족은 디자인의 통일감이 가장 강한 종족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신족은 디자인의 통일감이 강한 종족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갓앤데몬의 첫 번째 종족, 신족으로 캐릭터 마이닝을 시작하자. 게임 제목부터 '갓'앤데몬이니 1등으로 등장하는 게 마땅하다. 스토리에서도 일찍 얼굴 도장을 찍는 종족인데, '오스타라'가 주인공 일행을 위기에서 구하며 도입부를 마무리한다. 나중에는 세라펠이 신의 전령으로 주인공을 찾는다. 공통으로 공식 카페에서 먼저 공개한 친구다. 주인공을 돕는 신의 사자 이미지다.

신족의 디자인 기조는 밝은 노란색 또는 금색을 바탕으로 채도가 높은 빨간색, 밝은 파란색을 배치했다. 바탕색은 흰색 비중을 높여 전반적으로 신성하다는 이미지를 준다. 딱 한 명, '레이첼'은 예외다. 마젠타색으로 포인트를 주되 디자인의 큰 줄기는 유지했다. 칭호와 무기로 보아 암살자 같은데, 홀로 어두운 분위기인 건 애교로 넘어가 주자.

연주 같은 거 하면 근손실이 와요

오르페우스: 악기 만질 시간에 스쿼트 한 번 더 해야 해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오르페우스: 악기 만질 시간에 스쿼트 한 번 더 해야 해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2000년대 무렵 대한민국을 강타한 교양 만화가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다. 짧은 시대를 풍미한 명작으로, 학교나 신문을 통해 필독 도서로 추천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신화는 몰라도 그리스 로마 신화 배경 지식은 풍부한 이가 많다. 각종 창작물에서 모티브 단골 소재인 것도 높은 인지도의 비결이다.

배경 지식이 있는 유저라면 익숙한 이름이 있다. 검의 수호자 오르페우스다. 신화에서는 음악 부문 세계관 최강자이고, 연인 에우리디케와 순애보로 유명하다. 갓앤데몬의 오르페우스는 뭔가 큰 일을 겪은 듯싶다. 황소 뿔과 견갑, 대검으로 무장한 상의 탈의 근육남으로 등장했다. 대흉근이 참 멋지다.

업계에서 무척 유명한 작품과 디자인이다 (사진출처: 구글 검색)
▲ 포스터 속 주인공과 오르페우스의 의상을 비교해 보자 (사진출처: 구글 검색)

이름, 외모의 갭과 별개로 '강인한 전사' 이미지에는 부족함이 없다. 디자인은 유명 판타지 소설 '코난 더 바바리안'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상의 탈의한 근육 전사의 원조다. 영화판 주인공은 장발에 머리띠를 두르고, 검을 휘두르는 전사다. 갓앤데몬 오르페우스와 비슷하다. 더불어 공식 카페에서 소개한 인게임 키워드로 '제어 면역'이 있다. CC기 내성으로 추측된다. 종합하면 통제할 수 없는 야만전사 포지션이 기대된다.

의상 디자인은 동서양의 하이브리드다. 왼쪽 견갑을 보자. 갑옷 아래로 3개의 판자가 장식처럼 내려왔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갑옷 양식이다. 원래는 치마 장식인데, 크기를 줄여 어깨로 옮겼다. 대신 허리에는 동양풍 장식을 둘렀다. 참고로 코난 더 바바리안 주인공은 가죽 팬티와 치마를 입는다. 성역의 영웅들은 패션 감각이 꽤 훌륭한 것 같다.

명도와 채도 대비가 인상적인 레이첼

신족의 디자인 통일성을 지킨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신족의 디자인 통일성을 지킨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다음은 분위기가 정반대인 신족 영웅 '레이첼'을 분석하겠다. 어두운 색깔의 옷과 복면, 쌍검을 보면, '암살자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감상 포인트는 두 가지다. 앞서 언급한 신족의 디자인 키워드다. 금색으로 의상 가장자리를 마감했고, 보석을 장식해 매력을 더했다.

다른 신족 영웅과 비교하면 의상의 명도, 채도가 아주 낮다. 명도란 색깔의 밝고 어두움, 채도는 선명함을 말한다. 그리고 레이첼의 의상은 둘 다 낮다. 암살자는 어둠 속에 숨어서 활동하는 만큼, 당연한 배색이다. 오히려 디자인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신족은 규칙과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종족인 것 같다.

의상 배색은 두 번째 감상 포인트로 이어진다. 바로 머리카락과 무기 색깔이다. 레이첼은 백발에 마젠타(=자홍색)으로 브릿지를 넣은 헤어 스타일이다. 공통으로 어두운 주조색과 좋은 대비를 이룬다. 덕분에 마젠타 브릿지와 칼날이 더욱 눈길을 끈다. 어둠 속에서 무기만 번뜩이며 적을 베어 넘기는 모습이 떠오른다. 갓앤데몬 정식 오픈 후 싸우는 모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양성이야말로 휴먼의 매력이죠

이거 쉽지 않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이거 쉽지 않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두 번째로 소개할 건 휴먼이다. 갓앤데몬의 주인공이 소속한 종족이다, 일부 캐릭터의 귀가 눈길을 끈다. 판타지의 단골 종족 엘프처럼 뾰족하다. 엘프가 휴먼의 하위 카테고리인 듯싶다. 휴먼 종족의 디자인 포인트는 다양성이다. 통일된 부분이 없는 십인십색 구성이다.

이때 한 가지 의아한 부분이 있다. 오르페우스를 비롯한 일부 신족 영웅은 휴먼 종족처럼 생겼다. 이런 신족 캐릭터는 성역으로 승천했거나 활동 영역에 따라 종족을 나누는 듯싶다. 이쯤에서 휴먼 종족의 아이콘이 눈길을 끈다. 왕관을 쓴 사자 형상이다. 마치 왕국의 깃발 같아 흥미로운 대목이다.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라~

외모로 보아 생기발랄한 체육 소녀 같은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외모로 보아 생기발랄한 체육 소녀 같은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갓앤데몬 공식 카페에 등록한 영웅 '프레니'와 '리아나'는 초반부에 빠르게 만날 수 있다. 메인 스토리 챕터 3, 주인공 일행이 감금됐을 때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리아나가 감옥 열쇠를 슬쩍한 덕분이다. 칭호가 무법천녀라더니 도적일 줄이야!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위험을 무릅쓰며 도와주는 모습에 눈물이 핑 돈다.

두 캐릭터는 디자인과 행보가 잘 맞물린다. 프레니의 디자인 키워드는 깃털이다. 트윈테일 머리띠와 탱크톱, 허리띠에 하얀 깃털이 풍성하다. 더불어 일러스트 구도가 로우 앵글인데, 마치 하늘을 나는 새를 이미지한 것 같다. 창작물에서 새는 자유를 상징하는 메타포로 쓰이곤 한다. 캐릭터와 연결할 시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이어진다. 

사전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고스로리 코스튬이 있는 듯싶다 (사진출처: 공식 커뮤니티)
▲ 사전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고스로리 코스튬이 있는 듯싶다 (사진출처: 공식 카페)

인게임 스토리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레니는 즐거운 일을 찾아다니는 성격이다. 주인공을 구출하자 즐거운 일을 찾아 바람처럼 휑하니 떠난다. 아울러 인게임 도감에서 설명하길, 프레니는 원래 정령 왕족의 유일한 정통 혈통이다. 그럼 얌전히 왕위 계승을 준비 중이냐고? 허허, 천만의 말씀. 도전할 만한 강자를 찾아 엘드라 대륙을 떠도는 중이다. 정말 바람 같은 아가씨다.

익숙한 헤어 스타일이군요, 당신도 음악가인가요?

요즘 세대 게이머라면 LOL의 소나를 떠올릴지도?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요즘 세대 게이머라면 LOL의 소나를 떠올릴지도? (사진: 국민트리 제작)

리아나는 현악기를 다루는 음악가이고, 모험가 지망생이다. 앞서 열쇠 도둑질로 놀렸지만, 어엿한 상식인이다. 눈에 띄는 행보는 메인 스토리 챕터 4다. 주인공 파티가 일시 해산하고, 주인공과 리아나 둘만 남는다. 일행은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지만, 급하게 출발하느라 지갑을 깜빡했다. 그렇게 무전취식 범으로 몰리자 주인공은 무력을 행사한다. 낯빛 한 번 안 바뀌는 주인공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당황하는 리아나의 대비가 일품이다.

디자인은 무협에 등장할 법한 동양풍 드레스와 옥색 트윈테일 조합이다. 후자는 서브컬처 분야에서 유명한 조합이다. 일본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 '하츠네 미쿠'가 해당 디자인으로 대히트를 쳤다. 이후 이 조합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했다. 갓앤데몬의 리아나가 여기서 모티브를 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업계인이라면 반가울 듯싶다.

정령의 디자인 키워드, 마법사 or 자연인

정령 영웅은 마법사나 인간과 흡사한 미형 이종족이 많다 (사진출처: 공식 카페)
▲ 정령 영웅은 마법사나 휴먼과 흡사한 미형 이종족이 많다 (사진출처: 공식 카페)

정령 종족의 디자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정령술사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자연인이다. 공식 카페에서 공개한 캐릭터 기준으로 전자는 '플라미야'와 '테스트라', 후자는 '엘라'와 '앨리스'가 소속한다. 여기서 엘라와 앨리스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엘라는 가죽을 걸친 원시인, 앨리스는 켄타우로스 소녀다. 인간의 모습이 많이 남은 수인은 정령 판정인 듯싶다.

정령술사로 분류한 플라미야는 게임 시작 후 빠르게 얼굴 도장을 찍는다. 플라미야는 엘프 귀의 화염 마법사다. 챕터 2 마지막 전투에 임시 합류하고, 함께 거대 보스를 공략한다. 그리고 스킬 2번으로 보스의 뼈와 살을 제철 갈치구이처럼 깔끔하게 발라낸다. 모범적인 폭딜러다. 정식 오픈 후 메인 딜러로 활약이 기대된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빙결 사용자들

역동적인 자세 덕분에 전신 디자인을 파악하기 쉬운 편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역동적인 자세 덕분에 전신 디자인을 파악하기 쉬운 편 (사진: 국민트리 제작)

캐릭터 마이닝할 정령 영웅은 세 명이고, 그룹을 둘로 나눴다. 첫 번째는 테스트라와 '카자크스'다. 두 캐릭터는 공통으로 빙결 키워드를 지녔고, 외모에서 모티브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먼저 테스트라는 화면으로 뛰어드는 역동적인 포즈가 인상적이다. 덕분에 외모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얼굴이다. 푸른 피부와 흰 자가 없는 눈, 거대한 뿔, 뾰족한 귀가 인상적이다. 한눈에 봐도 인간이 아니란 게 느껴진다. 포인트는 이마 가장자리의 비늘 조각이다. 손발도 인상적이다. 손은 손가락 마디 대신 통짜로 손톱이 있고, 발은 두 개의 발톱만 자랐다. 

키워드를 정리하면 폴리모프한 아이스 드래곤이 절로 떠오르는 외모다. 정말로 아이스 드래곤이 모티브라고 가정했을 때 칭호인 '서리 지배자'와 수호 포지션도 납득이 간다. 판타지에서 강대한 드래곤은 영토를 거느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영토를 지배하면서 지키는 구도다. 스토리에서 누군가 그의 영토를 침범하고, 이를 계기로 갈등이 일어나는 전개가 기대된다.

해외 서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 서펜트가 모티브일 것으로 생각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해외 서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 서펜트가 모티브일 것으로 생각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카자크스의 디자인 포인트는 지느러미다. 귀와 등에 지느러미가 돋았고, 무기인 쌍검 코등이도 비슷한 디자인이다. 투구는 조개를 닮았다. 중요한 건 공식 카페 이미지에서 가려진 부분이다. 해외 서버에서 확인하길, 카자크스는 하반신이 물고기인 인어다. 깊은 저 바닷속 파인애플, 아니 심해에 거주해도 이상할 게 없다.

칭호인 심해 지배자도 디자인을 분석할 키워드다. 바다는 수심이 깊을수록 어둡다. 햇빛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포를 느끼는 이가 많은데, 서양에서는 심해 공포증이 제법 유명하다. 코즈믹 호러의 대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쓴 작품이 좋은 예시다. 그리고 카자크스는 '부활 불가' 키워드를 지녔다. 적을 무저갱 아래로 끌고 가는 무시무시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블루홀을 검색해 보면, 심연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구글 검색)
▲ 블루홀을 검색해 보면, 심연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구글 검색)

참, 심해와 카즈크스의 외모의 연결점이 하나 더 있다. 여러분은 심해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본 적이 있는가? 투명하거나 하얀 생물이 많다. 빛이 들어오지 않으니 위장 색이 필요 없고, 자연스레 색소가 퇴화해서다. 이런 현상은 어두운 동굴 생태계에도 드러난다. 그리고 '심해' 그림자 카즈크스는 새하얀 백발이다. 흥미로운 디테일이다.

생물학적 분석에 따르면, 너는 노루가 분명해!

다른 의견이 있다면, 환영하는 바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다른 의견이 있다면, 환영하는 바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다음은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영웅 앨리를 분석할 차례다. 공통으로 회복 키워드를 지녔고, 앨리스는 켄타우로스 소녀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유명한 괴물이며, 말의 목이 있을 자리에 사람의 몸이 달렸다. 창작물에서는 하반신을 다른 동물로 바꿔 변화구를 넣곤 한다.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말 대신 사슴의 흔적이 보인다. 근거는 뿔과 귀다. 가로로 뻗었고, 둥근 면이 넓은 귀는 사슴의 특징이다. 

추가로 엘리스의 뿔은 S자형의 기둥에 앞으로 갈라지는 구도다. 조사 결과 노루의 뿔과 쏙 닮았다. 럭비공 모양의 넓은 귀도 노루의 특징이다. 이왕 연결한 거 2절에 3절까지 완창으로 불러 보자. 노루는 엉덩이에 흰 반점이 있는데, 앨리스의 노루 닮은 부분은 모두 흰색이다.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더불어 노루의 주 먹이는 어린싹과 잎, 열매다. 앨리스는 무기인 지팡이와 머리에 꽃, 허리춤에 나뭇잎 장식을 달았다. 아하, 저게 무기와 장식이 아니라 도시락인 모양이다. 거 알뜰살뜰하게 사는 친구일세.

참고로 진짜배기 말 켄타우로스는 오크족에 있다. '썬더데일'이라는 친구다. 그는 귀가 위로 쫑긋 솟았고, 하반신의 말 몸통이 근육질이다. 철제 무기와 험악한 인상도 빠질 수 없다. 앨리스와 썬더데일의 미묘한 디자인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오크의 디자인은 대조의 미학

전반적으로 괴인, 몬스터 외형 영웅이 속하는 분위기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전반적으로 괴인, 몬스터 외형 영웅이 속하는 분위기 (사진: 국민트리 제작)

오크 종족은 RPG 경험이나 판타지 지식이 풍부하다면 익숙한 디자인이 많다. 판타지 괴물 업계의 단골손님이 모였다. 오크와 미노타우르스, 켄타우로스, 용 수인이다. 디자인 공통점으로는 여기저기 두꺼운 근육이 붙은 역삼각형 몸매, 사납게 뜬 눈매가 인상적이다. 한때 게임계 유행어 '몹인줄 알았네 – –'가 절로 나온다.

겉모습으로 영웅을 판단하는 건 금물이다. 약 2,000년 전, 엘드라 대륙과 암흑 군주의 결전 당시 대륙의 모든 종족이 결속한 바 있다. 오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갓앤데몬을 시작하면 주인공을 포함해 세 명의 캐릭터를 기본 파티로 지급한다. 전사와 사수, 마법사 조합이다. 여기서 마법사를 담당하는 게 오크족 출신 영웅이다. 올백 머리 근육 빵빵 아저씨인데, 놀랍게도 존경받는 명의라신다. 편견을 내려놓고, 오픈 마인드로 그들을 맞이하자.

완고한 인상의 백전노장 아르고스

그룸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이 더 눈에 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그룸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이 더 눈에 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오크 영웅의 디자인에서 주목할 건 대조다. '아르고스'와 '그룸', '세로스'와 '그롤'이 여기에 속한다. 먼저 첫 번째 그룹을 마이닝하자. 첫 인상부터 눈에 확 띄는데, 입을 꾹 닫은 빨간 오크와 희미하게 미소를 지은 녹색 오크다. 두 색깔은 보색 관계에 있다. 서로 가까이 뒀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색을 뜻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과학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그럼 소소한 디테일을 조사할 차례다. 비교 대상은 얼굴에서 오는 인상 차이다. 먼저 하관에 시선을 집중하자. 하관 모양이 인물상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가장 좋은 예시는 양악 수술이다. 얼굴상이 대격변한다. 

두상을 비교했을 때 그룸의 하관이 더 갸름하다. 아르고스는 정면이라 두상 확인이 쉬운데, 하관이 넓은 사다리꼴이다. 여기에 마름모꼴의 거친 수염이 더해져 하관이 더 커 보이는 외모로 거듭났다. 두꺼운 턱과 표정이 완고한 인상을 준다. 인상을 완성하는 건 얼굴의 흉터와 이마의 새치다. 여기서 오는 이미지는 '백전노장'이다. 

참고로 아르고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의 이름이다. 여신 헤라의 심복이며, 영웅적인 활약을 한 파수꾼이다. 갓앤데몬 아르고스의 우람한 육체미, 육중한 무장과 잘 어울린다. 

날렵한 인상의 모히칸 오크 그룸

수염 유무만 비교해도 아르거스와 인상 차이가 무척 크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수염 유무만 비교해도 아르거스와 인상 차이가 무척 크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반면, 그룸은 수염이 없는 갸름한 턱선과, 모히칸 헤어 스타일을 조합했다. 여기에 미소와 녹색의 산뜻한 이미지를 더해 가벼운 인상을 준다. 더불어 그룸은 아르고스의 양손 도끼와 달리 날렵한 쌍수 도끼를 다룬다. 갓앤데몬 정식 오픈 후에는 백전노장과 젊은이로 세대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그룸의 눈에는 동공이 없다. 흰자위만 희번득거리는 섬뜩한 인상이다. 보유한 키워드는 공격력과 속도 증가다. 양손에 도끼를 들고, 미친듯이 칼춤을 추는 광전사가 떠오른다. 이 친구는 함부로 자극하지 않는 게 좋을 듯싶다.

공식 카페 키워드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두 오크 모두 광역 피해를 준다. 차별점은 두 번째 키워드다. 아르고스는 기절, 그룸은 출혈 디버프를 건다. 전자는 무거운 한 방 공격, 후자는 쾌도난마 도끼술로 피해를 누적하는 스타일이 떠오른다. 음! 알아볼수록 흥미로운 대조다.

그룸의 톡톡 튀는 헤어 스타일도 인상 차이에 한 몫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그룸의 톡톡 튀는 헤어 스타일도 인상 차이에 한 몫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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