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2 혼탑 랭킹] 시즌 종료 앞두고 35층 기록·랭커 수 감소

'레이븐2' 혼돈의 탑 시즌3 종료가 임박했습니다. 오는 4월 9일 점검과 함께 막을 내리죠. 이번 시즌은 참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중간에 서버 이전권을 판매했고, 막바지에는 클래스 변경권이 나왔죠. 클래스 변경권은 시즌3 종료와 함께 판매를 마칩니다. 

덕분에 이직한 랭커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규정상 직업을 변경하면, 혼돈의 탑 랭킹 기록을 삭제하는데요, 다시 랭킹에 이름을 남기려면, 혼돈의 탑에 도전해야 합니다. 이번에 집계된 랭커는 3,249명으로, 지난 집계와 비교해 21명 적죠. 시즌 종료 직전이라 굳이 도전하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랭커 자료를 토대로 다가올 '레이븐2 길드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거죠.

혼돈의 탑 랭킹을 통해 길드 챔피언십 대비하세요

레이븐2는 다른 유저의 정확한 스펙을 볼 수 없습니다. 이에 혼돈의 탑 성적을 신빙성 있는 지표로 사용하곤 하죠. 공략 기록은 스펙을 가늠하는 데 있어 명확한 기준이 되니까요. 더 높은 층을 더 빨리 공략했다면, 스펙이나 버프를 조합하는 실력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4월은 혼돈의 탑 랭킹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4월 26일 첫 번째 온라인 대회, 레이븐2 길드 챔피언십을 개최하기 때문이죠. 최대 16개 길드가 참가하며, 고대 성채에서 1대 1로 겨루는 토너먼트입니다. 평소처럼 연합의 힘을 빌리거나 어부지리를 노릴 수 없으므로, 길드의 체급이 중요한 부분이죠. 경기에 참가하는 건 고민 끝에 엄선한 정예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기서 혼돈의 탑 랭킹은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각 월드와 직업의 상위 스펙 랭커가 누구이며, 어느 길드, 연합에 소속했는지 보여주죠. 길드 챔피언십 참가를 노리고 있다면, 본인의 기록과 비교해 대략적인 스펙을 가늠할 수도 있고요. 반대로 정보를 노출하기 싫다면, 일부러 잘못된 기록을 남기는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할 듯싶습니다. 평소 고대 성채와 길드 챔피언십의 양상이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고대 성채의 기본은 정보력과 전략입니다. 여기서도 랭커들이 신경전을 벌일지도 모르겠군요.

중요한 건 4월 23일 점검 전후의 기록입니다. 레이븐2는 당일 레이븐2 길드 챔피언십 참가 길드를 결정하고, 점검을 시작하기 전에 대회 데이터 프리징합니다. 이렇게 추출한 데이터를 사용해 경기를 진행하죠. 체급 관리의 마지노선입니다. 참가 신청 단계에는 유력한 후보 선수의 동향을 확인하고, 발표 후에는 선수가 기록을 경신했는지 체크하세요. 데이터 프리징 이후 숨겨둔 원래 실력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흠, 상상력을 발휘할수록 정말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군요.

혼돈의 탑 35층, 10초 클리어의 벽을 넘어야 해!

혼돈의 탑 랭커, 기록 현황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서버 이전권, 클래스 변경권이 등장해 전체 랭커 수가 줄었습니다. 동시에 최고층인 35층 공략에 성공한 랭커가 솔라와 럭스, 마레 월드로 모이는 양상이죠. 솔라 월드는 66명, 럭스는 25명, 마레에서는 22명이 집계됐습니다. 반면, 녹스와 테라 월드는 35층 공략 랭커가 없었죠. 강호 길드나 랭커가 다른 월드로 이적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물론, 철저하게 기록을 관리하는 랭커도 정말 많습니다. 이번 집계에서는 클리어 시간 10초대에 진입한 랭커가 늘었죠. 시즌3 중반에는 25명, 종반에는 29명이 20초의 벽을 넘었습니다. 한 번 정상에 도달한 뒤에도 기록 단축을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죠. 

그런데 솔라 월드의 일부 랭커들은 공략 시간 10초도 길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3명의 랭커가 10초 미만 클리어에 성공했죠. 살루스 서버의 낭만씨엘 님이 기록을 경신했고, 바라시2 님과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즌 중반의 최고 기록이죠. 그럼 1위는 누구냐고요? 혼탑 랭킹 부동의 1위 무법자쓰랄 님입니다. 이번에는 8초 만에 35층을 격파했더군요. 시즌3 동안 혼돈의 탑 최고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습니다. 정말이지 집계할 때마다 혀를 내두르게 되는군요. 경의를 담은 박수를 보냅니다.

흥미롭게도 혼돈의 탑 10초 미만 공략 랭커는 3명 모두 어쌔신입니다. 혼돈의 탑에서 어쌔신 랭커는 비교적 적지만, 기록 고점이 매우 높죠. 고수를 위한 소수 정예 직업이라는 인상입니다. 자세한 직업 현황은 직업별 TOP 5 랭킹, 랭커 직업 비율 코너에서 분석하겠습니다.

혼돈의 탑 직업별 TOP 5 랭킹

다음은 레이븐2 각 직업의 최고 기록입니다. 버서커와 나이트레인저를 제외한 모든 직업에서 기록 경신이 확인됐죠. 가장 인상적인 건 혼돈의 탑 강호 직업 어쌔신입니다. 무법자쓰랄과 바라시2 님이 최상위권을 꽉 쥐고 있죠. 시즌3 중간 집계 당시 35층 9초 클리어로 공동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무법자쓰랄 님이 기록을 1초 단축해 8초 클리어에 성공했습니다. 단독 1위로 독주를 시작했죠. 설마 여기서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을까요?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하는 랭커인 만큼, 다음 집계가 기다려집니다.

버서커와 디스트로이어는 35층 클리어 랭커가 1명 줄었습니다. 먼저 버서커는 기존 1위 ROYAL블루 님이 차트를 이탈했고, 코트중독과 ROYAL베드로 님이 클리어 시간을 2초 경신, 그대로 공동 1위에 안착했습니다. 3위 지호커 님도 순위를 2계단 올랐는데, 기존 랭커의 이직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직업 최상위 랭커가 줄었고,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디스트로이어는 이직과 랭커 이탈의 여파가 더 큽니다. 기존 35층 공략 성공 랭커 샷빠와 VC개떡 님이 차트를 떠났죠. 다른 직업과 비교해 35층 랭커가 적은 편인데, 더 줄고 말았습니다. 대신 꾸준히 1위를 사수 중인 로이스형 님이 10초 클리어에 성공했네요. 더불어 카페중독 님도 35층 공략 랭커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 밖의 직업은 순항 중입니다. 캐릭터 변경 시즌이라 랭커가 줄어든 직업이 많지만, 변경하지 않은 랭커들은 착실하게 기록을 단축하는 중이죠. 새로운 랭커가 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 부분은 추후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소탕 기능 부재'를 불편해하는 유저가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 업데이트해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레이븐2가 유저들의 불편 사항을 관찰 중이며, 해소해 콘텐츠 참여를 바란다는 뜻이죠. 게다가 최근 유저들은 '곧 혼돈의 탑 시즌이 끝인데, 미처 쓰지 못한 재화는 어떻게 되는 거지?'라며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기껏 파밍한 재화를 날리는 걸 경계한 거죠. 순위 경쟁하는 이들 외에도 '나만의 템포'로 즐기는 유저가 많은 분위기입니다.

참고로 집계를 마친 뒤인 4월 7일 새벽, 인게임 공지를 통해 재화의 처우가 결정됐습니다. 교환 재화인 혼돈의 주화: 시즌 III은 4월 9일 새벽 4시 59분 후 삭제합니다. 혼돈의 탑 추가 입장권: 시즌 III은 일정 기간 교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죠. 이를 참고해 남은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랍니다.

혼돈의 탑 랭커 직업 비율

끝으로 혼돈의 탑 랭커 직업 점유율을 확인하겠습니다. 캐릭터 변경권 출시 이후 인게임 랭킹에서 유저가 줄었습니다. 따라서 위 차트 속 변동과 자세한 수치도 다르죠. 가령 나이트레인저와 디바인캐스터는 지분이 0.1% 포인트 상승했지만, 실제로는 수치에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버서커는 점유율이 그대로지만, 실제로는 랭커가 12명 줄었습니다. 우연히 11.5%가 딱 맞아떨어졌네요.

랭커 수가 가장 크게 요동친 건 엘리멘탈리스트, 그 다음은 어쌔신입니다. 전자는 15명이 줄었고, 후자는 14명 늘었죠. 엇비슷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뱅가드와 디스트로이어는 각 4명 줄었고요. 모든 수치를 종합했을 때 어쌔신으로 전향한 랭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직한 어쌔신 랭커도 있었습니다. 35층 공략에 성공한 어쌔신 랭커가 2명 줄었거든요. 지분이 한 방향으로만 이동한 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혼돈의 탑 다음 시즌, 나아가 캐릭터 변경권을 발매하기 전까지 어쌔신의 영향력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길드 챔피언십에서 어쌔신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번 캐릭터 변경권은 레이븐2 길드 챔피언십의 일정과 규칙을 발표한 후 판매했습니다. 큰 경기에 앞서 직업과 전략을 조정할 기회죠. 한국 리전 경기일은 오는 4월 26일입니다. 남은 시간 동안 랭커들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지 궁금하네요.